술람미 여인과 솔로몬 왕의 대화에는
‘나의 사랑하는 자’, ‘내 품’, ‘몰약 향주머니’, ‘고벨화 송이’ 등 서로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표현들이 나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곧 내가 편안히 기대고 쉼을 얻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랑의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머물기를 원합니다.
서로에게 쉼과 평안을 주는 관계는 흔들리지 않는 사랑에 기초가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찾는 이유도 사실은 쉼과 안식 그리고 평안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에게서 그것을 얻을 수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이 흔들리고 마음 쉴 곳이 없을 때, 예수님을 찾게 됩니다.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라고 마태복음 11장 28-30절을 통해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이사야서 66장 11-13절에서는
“너희가 젖을 빠는 것같이 그 위로하는 품에서 만족하겠고,
젖을 넉넉히 빤 것같이 그 영광의 풍성함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그에게 평강을 강같이,
그에게 뭇 나라의 영광을 넘치는 시내같이 주리니 너희가 그 성읍의 젖을 빨 것이며,
너희가 옆에 안기며 그 무릎에서 놀 것이라.
어머니가 자식을 위로함같이 내가 너희를 위로할 것인즉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니”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교회에 가는 이유는 자랑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우리를 받아주시고 만족스러운 평안으로 초정하시는 주님께 나아가 쉼과 안식을 누리기 위해서 가는 것입니다.
나를 받아주고 내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사람에게는 나를 열고 편안함과 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을 평가하고 비판하고 받아들여주지 않는 곳에서 사람은 긴장하게 됩니다.
긴장한 상태에서는 그 사람의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발휘되지 못합니다.
향기가 나는 것이 아니라 공격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를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 나의 참된 모습이 나타납니다. 연약함도, 부족함도 감출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마음을 시시로 토하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내 말을 들어주시고 내 모든 것을 받아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우리의 관계가 흔들리지 않는 것은 주님이 나를 그분 품에 안으시기 때문입니다.
그 은혜를 누리고 나면 평안해집니다. 자신감이 생기고 두려움이 살아집니다.
다시 주님을 의지할 용기가 생깁니다.
우리 신앙이 성장하고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토해야 합니다.
이것이 영적 교제의 가장 기본입니다.
이럴 때 사랑의 관계가 견고해집니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나 사람과의 관계에서나 동일한 원리입니다.
「새겨진 사랑, 아가서」 김형준